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TRAVEL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0 26
블라디보스톡을 포함해 연해주 일대는 우리 민족의 흔적이 많이 남겨져 있습니다. 멀리는 발해 성터에서 가까이는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의 현장들이죠. 그중에서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비는 러시아, 북한, 중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는 하산(Хасанское)군 크라스키노(Краскино) 마을에 있습니다.

단지동맹비는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자동차로 3시간40분 정도 걸려요. 도로가 좋지 않아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배로 갈 수도 있겠다 싶지만, 물론 배편도 있지만 항구에서 단지동맹비까지 다시 차로 이동하는 등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면 그냥 자동차가 편합니다.

단지동맹비는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결사동지 김기용, 백규삼, 황병길, 조응순, 강순기, 강창두, 정원주, 박봉석, 유치홍, 김백춘, 김천희 등 12인이 1909년 2월7일 크라스키노 마을에서 조국의 독립과 동양의 평화를 위하여 단지동맹한 것을 기념해 2001년 10월18일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독립운동가들의 지난한 인생처럼 동맹비도 여러번 장소를 옮겼는데요. 처음 세운 곳이 강 옆이라 물이 불어서 옮기고, 그 다음엔 너무 국경 근처라 러시아가 난색을 표해 다시 옮기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현재는 한국 낙동기업인 유니베라 하산 공장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회사 정문을 지키는 러시아 아저씨가 말 없이 팸플릿을 건네준답니다.

블라디보스톡에 짧은 여행으로 왔다면 찾아가기 힘든 곳이지만 만약 시간이 넉넉하다면 들러보기를 권합니다. 가는 길에 있는 슬라반카(Славянка), 자루비노(Зарубино) 등 해안지역의 풍경이 아름답고 순천만처럼 바다와 강이 만나서 형성된 독특한 지형이 볼만해요.

참, 주변에 식당 등 편의시설이 없어요. 점심을 먹어야 한다면 도시락을 챙기거나 크라스키노(Краскино) 마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